"대형병원 기피했지만 우리는 자신" | ||
김병열 동의성 단원병원장, '심혈관센터' 대표 브랜드화 | ||
흉부외과 100%, 외과 30% 수가인상에 이어 최근 외과계 질병군별 포괄수가(DRG)가 전면 인상되는 등 정부 지원이 늘고 있지만 흉부외과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아직 짙다. 40%를 밑도는 전공의 지원율, 수익과는 거리가 멀지만 높은 위험부담으로 대형병원에서조차 기피, 존폐 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실에서 지방의 한 중소병원이 대표적 흉부외과 시술인 심혈관수술을 대표 브랜드로 내세우고 운영에 들어가 의료계 관심을 받고 있다.[편집자 주]
"병원 직원들마저 처음에는 '과연 이곳에서 심장수술이 가능할까'라고 의문을 가진 이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해냈고 이제는 시스템까지 갖춰지고 있다." 국립의료원 흉부외과 과장으로 30여 년간 재직을 마친 후 올해 1월 동의성 단원병원 원장에 취임한 김병열 박사[사진]는 개소 4개월이 지난 이 병원의 심혈관센터에 대해 큰 자부심을 나타냈다. 김 원장은 "흉부외과는 낮은 수가 등으로 투자대비 운영효율이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부가가치는 어느 진료과보다 크다"며 "수익 면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장혈관 등 고위험군 진료센터가 원활히 운영될 경우 다른 질환은 더 잘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007년 12월 문을 연 350병상 규모(현재 허가는 210병상)의 동의성 단원병원은 이듬해 3월 종합병원에 승격됐다. 심장혈관센터는 지난해부터 준비작업을 거쳐 올해 초 김병열 원장이 초빙되면서 개소하게 됐다. 이를 위해 병원은 서울아산병원에서 마취과 전문의를 초빙했다. 또 김 원장과 함께 국립의료원의 간호사 및 의료기사 등 보조인력들도 함께 이직, 의료진 세팅을 완료했다. 김 원장은 "로컬수준이 아닌 제대로된 종합병원 내 센터를 운영해 보자는 것이 재단의 결정이었다"며 "이를 위해 의료진 뿐만 아니라 장비까지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최고 수준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병원의 심장혈관센터는 뛰어난 해상도와 3D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필립스의 Angio(혈관조영촬영기)와 두 배이상 단축된 검사시간과 간, 신장, 췌장의 숨겨진 병변 판별에 용이한 GE사의 MDCT를 보유했다. 또한 사람의 피부와 체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GE사의 고해상도 1.5테슬라 MRI장비에 이어 지난 4일 높은 해상력으로 모든 암 조기발견에 유용한 필립스의 PET/CT를 도입했다. 원스톱이 아니라 논스톱으로 이뤄지는 24시간 대기체계를 갖춘 점도 병원의 경쟁력 확보에 일조하고 있다. 실제로 안산지역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부천세종병원이나 길병원, 수원 아주대병원 등 거리가 있는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례가 많았다. 이 병원에는 흉부외과와 순환기내과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고 있으며, 질환과 연계된 의료진은 상시콜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환자중심의 병원'에 대한 입소문과 적극적인 홍보로 단원병원은 점차 지역민의 신뢰를 얻어 가고 있다는 평가다. 김병열 원장은 "지역의 중소병원들이 같은 제품을 가지고 경쟁하면 공멸하게 된다"며 "심혈관, 화상, 여성, 정형 등 특화된 전략으로 승부할 경우 오히려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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