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중소병원이 심장수술을 기치로 기존 전문병원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어 주목된다.
동의성
단원병원 김병열 원장(사진, 흉부외과전문의)은 12일 전문지간담회에서 “올해 개소한 심혈관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에서 신뢰받은 첨단 전문병원 나아가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세계화 병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산시에 위치한 동의성
단원병원은 2007년 11월 시화병원을 모체로 개원한 지하 2층, 지상 9층 35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재활치료센터와 소화기센터, 혈액투석센터, 종합검진센터 등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 1월 신임원장으로 부임한 김병열 원장은 “인구 100만명에 병의원 500곳에 이르는 안산 지역에서 평범한 중소병원은 살아남기 힘들다”면서 “
단원병원은 환자와 생명 중심을 기치로 전문병원을 모토로 하고 있다”며 특성화에 입각한 경영방침을 피력했다.
국립의료원에서 2000여건의 개심술 례를 기록한 김 원장은 “심장수술 시스템 구축을 위해 중소병원으로 간다고 하니 다들 의아해하고 회의적 이었다”면서 “하지만 수술실과 집중치료실, 중환자실 등 의료진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미 7명 환자의 심장수술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말해 집도한 수술결과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단원병원 심혈관센터는 흉부외과 전문의와 순환기내과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는 응급시스템 구축은 물론 인공심폐기와 집중치료장비, 대동맥내 풍선펌프, 마취장비를 갖추고 있어 대학병원 못지않은 인력과 장비를 겸비하고 있다.
김병열 원장은 “심장수술 시스템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흉부외과 전문의 2명과 서울아산병원에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를 영입했다”고 전하고 “심혈관센터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200명이든 외래와 150명인 입원환자가 지난달부터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심장수술로 신뢰감이 배가된
단원병원의 성장세를 강조했다.
기피과로 전락한 흉부외과의 실상과 관련, 그는 “전공의 지원율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흉부외과의 발전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의사대접을 해줘야 한다”면서 “국가 차원의 지원과 관리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국내 심장수술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며 심장수술 권위자로서 정부의 시급한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김병열 원장은 “부천 세종병원과 제주 한라병원 등 잘 알려진 중소병원의 성장 배경에는 심장수술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하고 “지역사회에서 심장수술은 병원의 신뢰감과도 직결되는 동반상승 효과 등 부가가치 창출이 크다”고 평가했다.
지난 10년간 어린이 심장수술 의료봉사라는 인술을 전파해 온 김 원장은 “구세군과 도로공사 후원으로 지속해 온 해외 심장병어린이 무료수술 사업을 국립의료원의 양해를 구해
단원병원에서 수행하게 됐다”면서 “다음주 몽골과 중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사회적 봉사에 대한 병원 이미지를 높여 나갈 것”이라며 어린이 심장수술 사업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표했다.
김병열 원장은 끝으로 “
단원병원은 개원한지 1년여에 불과한 신생병원이나 우수한 의료진이 포진된 첨단 전문병원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처음에는 낮설었지만 중소병원에서 심장수술을 안착시키겠다는 목표와 확신을 갖고 제2의 인생을 만끽하고 있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 원장은 경희의대 졸업(74년) 후 국립의료원 전공의(77년~81년)를 시작으로 흉부외과 전문의(82년~94년)와 흉부외과 과장(95년~08년) 등을 역임했다.